윤석열 대통령은 9일 경제 안보 분야를 전담하는 국가안보실 제3차장을 신설하고 신임 3차장에는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을 내정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왕 비서관을 포함해 차관급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 외교와 개발 협력을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에는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이 내정됐다.

국가안보실 제3차장에 내정된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과 외교부 2차관에 내정된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뉴스1 조선DB

안보실은 2차장 체제에서 3차장 체제로 개편돼 1·2·3차장은 각각 외교 안보, 국방 안보, 경제 안보를 담당하게 된다. 기존 1차장 산하에서 공급망·수출 통제·원전 등을 담당하던 경제안보비서관실은 추가로 과학기술 안보 업무를 맡아 3차장 산하로 이관된다. 2차장은 국가 위기관리 체제를 상시 가동하고 국방정책 현안을 관리한다. 2차장 산하에 있던 사이버안보비서관실도 3차장실로 옮긴다. 왕 내정자는 동덕여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 대선 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외교부 2차관에 내정된 강인선 비서관은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외신대변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대변인을 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강경성 2차관이 수평 이동한다. 강 차관은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 초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냈다. ‘광부의 아들’로 2022년 11월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에서 생환한 광부들에게 윤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후임 산업부 2차관에는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이 승진 임명된다. 최 내정자는 산업부 산업정책관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후임에는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장관급인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유철환 변호사가 임명된다. 유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수원지법·서울고법 등에서 22년간 판사를 했다. 어릴 때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정책 홍보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해 온 정책실장 산하 국정기획비서관실, 국정메시지비서관실을 비서실장 직속으로 다시 옮겼다. 정책실장 산하 국정홍보비서관실은 정책홍보비서관실로 명칭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