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난 금요일 대구 방문에 대해 조롱 섞인 공식 비판 입장을 냈다. 한 장관의 대구 방문은 법무부 산하 강력 범죄 피해자 지원 시설(스마일센터) 시찰 목적이었음에도, 기념촬영을 하러 몰려든 인파를 일일이 상대한 것을 거론하며 “출마 생각에 설렜느냐”고 물었다.
실제로 지방 스마일센터 시찰은 문재인 정부 시절 박범계 법무장관 때도 있었는데, 당시엔 민주당 텃밭인 광주광역시에서도 이번처럼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 있었던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한동훈 장관은 어제(17일) 보란 듯이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공개 행보를 펼쳤다”며 “말로는 예정된 통상적 방문이라지만 ‘총선이 국민의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며 총선을 향한 들뜬 속내를 숨기지 못하는 듯했다”고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몰려든 촬영 요청에 기차표까지 취소하며 3시간이나 사진을 찍었다는데, 출마 생각에 무척이나 설렜나?”라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전략공천은 없다’는 인요한 혁신위의 양두구육을 믿겠나? ‘용산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전략 공천은 없다는 뜻일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스마일센터’를 시찰한 뒤 ‘달성 산업단지’에서 지역특화형 비자 및 숙련기능인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날 일정을 마친 후 오후 7시에 서울행 기차를 탈 예정이었지만 대구 시민들이 “사진 좀 찍어달라”며 몰려들어 기차표를 취소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한 장관이 대구역에서 기념촬영 요구에 일일이 응하는 가운데 보좌관이 “기차 시간이 다 됐다”고 알리자, 한 장관은 보좌관을 향해 손짓을 하며 “조금 미룹시다”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몇 차례 기차 시간을 미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줄어들지 않아 결국 오후 10시에 기차를 탔다.
달성 산업단지 방문 때도 지역 주민 수십 명이 꽃다발을 들고 사인·사진 요청을 해오면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한동훈 장관의 스마일센터 방문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고 주장했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들도 각 지방 스마일센터에 방문했었다.
작년 1월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은 ‘광주(광역시) 스마일센터’에 방문했고, 3월에는 전남 목포 스마일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020년 10일 ‘제주 스마일센터’ 개소식에 참석했었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2018년 3월 ‘서울서부 스마일센터’에 방문했다.
박범계 전 장관이 방문했던 광주광역시와 전남 목포시는 강선우 대변인 표현을 빌자면 ‘진보의 심장’이었지만, 당시 사진과 영상에서 박 전 장관을 보러 인파가 몰려든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