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국민의힘 경기 하남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서울시장이 경기도 당원 연수 강연자로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남 당협위원장은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으로 오 시장의 핵심 측근이다. 이 전 대변인은 오 시장이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와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등에 출마했을 때 대변인을 맡았다.
오 시장은 당원 1000여 명이 참석한 연수에서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당 원연수에 참석하신 것은 이창근 위원장이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해왔는지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든든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하남의 발전과 서울로 출퇴근하는 하남 시민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4년 전 총선 때 하남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 위원장도 오 시장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 시장의 이번 하남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 무사’로 불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이용 의원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대선과 인수위 시절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은 친윤계 인사다. 그는 최근 하남 일대에 현수막을 내걸고, 하남 지역 문화·체육 행사와 재래시장, 향우회 등을 찾으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현재 하남 미사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원도심 지역인 신장동으로 이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의원은 “우리 당에 수도권 위기론이 파다한데, 현역 의원이 민주당인 하남에서 승리해 당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창근 위원장은 “저는 하남에서 25년째 살고 있다”면서 “이 의원은 ‘송파갑’ 등의 타 지역구를 기웃대다가 하남으로 온 사람”이라고 했다.
다만 하남이 내년 총선에서 선거구가 분구될 가능성도 있다. 하남 인구(32만9621명)는 지역선거구별 상한 인구(27만1042명)를 넘기 때문이다. 분구가 된다면 보수 성향의 원도심과 민주당 성향의 미사동을 중심으로 선거구가 갑·을로 분리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