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목포의 한 횟집에 방문해 남긴 방명록.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마친 뒤 자당 의원들과 함께 횟집에서 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염수 방류 일주일째 되는 날이자,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국민의힘은 “국민 몰래 잡순 ‘날것’들은 입에 맞았느냐”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자기기인(自欺欺人). 이 대표는 자신도 믿지 않는 행동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의 ‘후쿠시마 오염수’는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한 방탄용이자 묻지마식 ‘윤석열 정권퇴진운동’을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단식 하루 전, 몸에 좋은 해산물로 영양소는 충분히 채우셨나”라며 “‘날 것’을 이리 좋아하시니, 단식 또한 날로 먹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자신들도 믿지 않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을 국민들께 유포하고 거짓 선동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죄’, 어찌 가볍다고 하겠느냐”라고 했다.

이 대표가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 천막에 누워있다./연합뉴스

앞서 이날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목포시 소재의 한 횟집에서 식사를 했다. 횟집 사장이 소셜미디어에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기념사진을 올리면서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졌다. 이 대표는 식사를 마친 뒤 남긴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OO횟집,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이 대표는 횟집 식사를 마친 뒤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집회에서 “아무리 폭압적이고 독재적인 지도자도 그래도 국민을 존중하는 척했다”며 “국민을 싸우는 상대로 여긴다고 말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일본의 핵폐수 해양투기 때문에 생업을 위협받고 이 세상과 하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하는 국민 앞에서 어찌 괴담이니, 싸우겠다느니 얘기할 수 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옆에서 지켜보고 안타까워하지만 않겠다. 국민 여러분의 옆에서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앞에서, 가장 선두에서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횟집 식사에 대해 “어민, 수산인 대표 및 소상공인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