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며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필요성을 시사한 비명계 이상민 의원이 11일 “분당이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다시 분당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 친명계·비명계 간 갈등에 관해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1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도 “뜻을 도저히 같이 할 수 없고 서로 권력 다툼이나 하고 자리 다툼만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한 지붕에서 있을 수 있겠느냐”며 “그럴 바에는 방향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당을) 하는 것도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어서 정치 발전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합당이다, 분당이다, 우리 정치사에서 여러 경우가 있었지 않았느냐”며 “그런 것(분당)도 하나의 시도이고, 잘 해보고자 하는 도전이다. 합당을 해야 옳고 분당을 하는 건 반드시 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의 ‘유쾌한 결별’ 발언에 대해 지난 6일 민주당 혁신위원회 회의에서는 “옆집 불구경하나, 말씀 조심하라”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유쾌한 결별’ 발언은) 죽어라고 당 혁신에 앞장서라, 당을 민심에 부합하게 해야 된다(는 이야기)”라며 “‘죽어라고 공부하라’고 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지 죽으라는 이야기냐”라고 맞받았다.

그는 “옆집 불구경하는 것이라면 ‘감 놔라, 배 놔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잘 돼야 제 정치적 꿈도 펼쳐갈 수 있지 않겠느냐. 제가 잘 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잘 돼야 하고, 민주당이 민심에 근거를 둬서 국민으로부터 지지와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미더운 정당, 믿을 만한 정당, 신뢰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하는 말들”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 혁신위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가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여러 결함을 아주 농축되게 갖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 체제가 잔존하는 한 혁신위는 매우 제약적일 것”이라며 “(혁신위원들이) 아무리 뜻이 있고 뭐를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