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기능올림픽 선수단, 尹대통령에게 스카프 선물 -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선수단 오찬에서 선수단 대표로부터 스카프를 선물받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7연패한 국가 대표 선수단을 만나 “나눠 주기식 포퓰리즘이 아닌 자아실현을 돕는 게 진짜 복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국민 통합의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1년을 맞아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부터 강조해왔던 ‘약자 복지’와 ‘통합’에 본격적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으로 선수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목표를 정해놓고 끊임없이 도전했다는 사실이 존경스럽고 대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600대1 경쟁을 뚫고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스킬’을 갈고 닦아 최고 경지에 이른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했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3월 22∼25일 프랑스 메스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34명이 출전해 역대 최다인 금메달 18개 등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자아실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 자유”라며 “자아실현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경우 국가와 국민 모두가 함께 도와서 균등한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세금 많이 걷어서 그냥 나눠주기 하는 식의 포퓰리즘이 아니라 정말 자아를 마음껏 실현하는 데 여건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국가와 국민이 박애의 정신을 가지고 서로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5·18에 통합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였던 작년 5월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0여 명, 부처 장관, 대통령실 참모들이 총출동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국민 통합 행보로 국민의힘은 18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하고, 5·18 기념식에 의원 모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총선 때까지 약자 보호와 자립 지원 등 현재의 정책 기조를 계속 밀고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입법에 한계가 있었지만 변화의 시도를 계속함으로써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통치권과 행정권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1년 바로 서는 대한민국으로 변화하고자 했다”며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국익을 더 증대시킬 변화, 1년 전 각오 그대로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20·30대나 수도권 직장인 등을 겨냥한 맞춤형 정책 과제 발굴이나 50대 전후 인재 등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 1년은 전 정권 부조리를 구조적으로 해소하는 데 치중했다면 앞으로 1년은 세대·지역·직업 등에 맞춘 세부 정책 과제를 발굴·추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여권도 내년 총선에서 ‘야당 심판’ ‘정치 교체’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