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도쿄 한 식당에서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옷을 선물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와 오찬을 함께하며 친교를 다졌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건희 여사와 안도 다다오는 2016년 김 여사의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展)’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올해 초 ‘한일 교류에 기여하자’는 내용의 서신도 교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와 안도 다다오는 그간의 근황을 전하는 동시에 안도 다다오가 윤 대통령의 취임 당시 축하선물로 보낸 오브제 ‘푸른 사과’의 의미, 안도 다다오의 어린이도서관 지원 활동,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안도 다다오의 개인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안도 다다오에게 “한일 양국의 사회공헌활동 교류와 한국의 미술관 건립 등 한국 건축과의 협업을 적극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도 다다오는 한국에도 개성 있는 건축물이 많다고 화답하며 “한국과 일본이 문화뿐 아니라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더 가까워지기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도쿄 한국학교를 방문해 학생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김 여사는 안도 다다오와의 오찬에 앞서 도쿄 한국학교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정치에는 국경이 있지만 문화와 교육에는 국경이 없다”며 “양국 간 교류를 상징하는 여러분들이 한일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조선을 사랑한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일본민예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본민예관은 야나기 무네요시가 수집한 3000여 점의 조선 작품들을 포함해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공예·민예품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조선 민예품을 둘러보며 “조선의 미에 대한 야나기 선생님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며 “일본민예관에서 소장 중인 우리 공예품이 한국에도 더 많이 전시되고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 17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민예관을 방문,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날 일본민예관 방명록엔 “따뜻한 눈으로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문화로 함께 새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