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김건희 여사가 입은 의상에 대해 “얇은 회색 코트에 스카프, 흰색 바지”라고 일일이 설명하면서 “김씨는 한국에서 ‘패션리더’로 인정받아 팬클럽까지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산케이 신문도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보다 12살 연하라는 점을 알리면서 “역대 대통령 부인 중에서도 젊은 김건희 여사의 ‘퍼스트 레이디 외교’가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지난 해외순방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패션과 동향 등 일거수일투족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김건희 여사는 예술 콘텐츠의 기획·투자를 다루는 기업을 경영했고 일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씨와도 친분이 있다”고 했다.

아사히 신문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는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약 4년 만이다. 하지만 더 주목받은 것은 퍼스트 레이디 김건희 여사”라며 “김건희 여사는 한국에서 패션이나 애용품이 매일 뉴스가 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라이데이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은 현재 회원 수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가 사용한 샌들이나 스커트는 화제가 되어, 각 숍에서 완판됐다. 한국의 대형 판매 사이트에서 ‘김건희’라고 검색하면, 2500건 이상의 물품이 검색될 정도”라고 했다.

일본 매체 ‘매일신문’은 “김건희 여사가 외교 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국 언론에서는 보도되고 있다”며 “지난해 5월 서울시내 호텔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취임기념 만찬회에서는 술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이 옆에 있던 김건희 여사가 따가운 시선을 보내자 잔을 내린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만찬장에서 술잔을 내려놓는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회담을 갖고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완전 정상화와 경제안보대화 출범에 합의했다. 지소미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위한 한일간의 군사 정보 교류 체계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계기가 된 한국 정부의 징용 배상 해법을 거론하며 “구상권이 행사되면 모든 문제는 원위치가 된다”며 “구상권 행사는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징용 조치 발표는 어려웠던 양국 관계를 건전히 되돌리는 것”이라며 “양국 경제단체의 미래청년기금 창설 표명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이번 한국의 재단이 판결금 등을 지급하기로 한 조치가 발표된 것을 알고 있다”며 “향후 조치의 실시와 함께 일본 정치, 경제, 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교류를 강력하게 확대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