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온 것과 관련 민주당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처음으로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이 대표는 단톡방에 “표결 결과에 대해서 저는 의원들께서 당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당 운영에 대한 우려와 경계를 표현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2016년 자신이 페이스북에 썼던 ‘아프다, 많이 아프다’라는 글에 관한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는 당시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공격 받는 심정을 페이스북에 표현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는 “모든 걸 걸고 치열하게 사는 동안 적진에서 날아온 화살은 기쁜 마음으로 맞았다”며 “처음 겪어보는 등 뒤에 내리 꽂히는 비수. 아프다. 정말 아프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나로 기인했으니 담담히 받아들인다”며 “내 삶에 기회는 없었고,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듯이 상처 역시 근육이 될 걸 믿는다”고 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우리 의원들 단톡방에 그런 뉘앙스로 썼다”며 “더 잘하라는 채찍이라는 취지로 지난번 표결을 받아들였다라고 말씀하셨다. 저는 그런 연장선상에서 의원들이 또 다른 모습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을 요구한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의 대표다. 더좋은미래는 오는 15일에 이재명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해당 기사와 글을 단체 채팅방에 올린 것은 맞다”면서도 “누군가 이재명 대표의 과거 페이스북 글을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올린 글인 것처럼 공유해 이 대표가 2016년에 올린 글이라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해당 기사를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