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른바 ‘송파 지령설’에 대해 사과했다는 주장과 관련 “세상에 그럼 대통령 위에 무엄하게도 배현진이 있다는 거냐”고 했다. 송파 지령설은 배현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에서 친윤계로 거론되는 특정 전당대회 후보들을 지지해달라는 문자가 돌았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준석 전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배현진 의원의 비서관 중에 덩치 큰 한 분이 있다. 그분한테 제가 가서 ‘미안해’라고 하고 도망갔다는 거다”라며 “이 스토리를 보고 많은 분들이 놀라는 건 뭐냐면 ‘이준석이 미안해라는 말을 할 줄 알아?’”라고 했다.
패널로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준석이 반성과 사과를 모르는 사람인데 사과를 했다니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저는 그 비서관과 통성명도 안 하고 지냈다”며 “그냥 문 앞에 서 있길래 ‘안녕하셨어요’ 이렇게 하고 지나가는 건데 도대체 뭘 들었고 뭘 전달한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윤석열) 대통령하고는 지금 막 대차게 싸우고 있는데 배현진 의원 비서관한테 사과를 조심스럽게 하고 도망을 갔다 이거잖나”라며 “세상에 그럼 대통령 위에 무엄하게도 배현진이 있다는 거 아닌가. 이건 배현진 의원이 적극적인 반윤(반윤석열) 행보에 나섰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준석한테 사과를 들은 사람이 누구냐고요”라며 억울해했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13일, 이 전 대표는 제주 연설합동회장에서 제 의원실 비서관에게 제가 왔는지 물으며 ‘미안해요’라고 아주 작게 읊조리고 뛰어갔다더라”면서 “오죽 무안했으면 그런 식으로 사과 했을까. 그래도 용기낸 게 가상하다 싶어서 (송파 지령설을) 더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다”고 했다.
한편 배현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는 혁신위 문제 등을 놓고 수차례 공개 충돌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공개회의 자리에서 배현진 의원의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됐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시 배현진 의원 악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프레임 씌우기, 타박하기 하면서 한편으로 웃는 얼굴로 다가오고. 저는 앞뒤가 다른 경우에는 굉장히 강하게 배척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