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올해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0.2% 늘어난 6850억달러(약 893조1000억원)로 잡고 수출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수출액 전망치(전년 대비 -4.5%)보다 4.7%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반도체·배터리 같은 주력 산업과 함께 K푸드·K콘텐츠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고금리 등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일은 오로지 수출과 스타트업 활성화”라며 “범부처 간 협력을 통해 수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처별로 수출 목표액을 설정하고 ‘수출·투자책임관’(1급)을 지정해 이행 상황을 점검·관리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주력 제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세액공제, 이차전지와 전기차 관련해선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조선은 선박,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갑자기 수출 드라이브냐, 왜 대통령이 챙기느냐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다. 그것은 세상이 바뀐 것을 모르는 이야기”라며 “우리 기업을 전장에 혼자 나가라고 보낼 수가 없다”고 했다. 또 과거 정부의 수출 증진 노력을 언급하며 “박정희 대통령은 16년 동안 수출 전략 회의를 180회 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했다”고 했다.
정부는 반도체·이차전지·전기차 등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 원전·방산·녹색산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스마트팜·콘텐츠 등 12개 분야 신수출 동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K푸드·K콘텐츠 수출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정부는 우선 작년 120억달러였던 농수산식품 등 K푸드 수출을 올해 135억달러로 확대하고 2027년엔 2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범정부적 수출 지원 사업에 1조5000억여 원을, 무역 금융에 362조원을 투입하는 등 정부의 모든 역량을 수출 확대에 결집하겠다”며 “고부가 대체 식품, 간편식, 배양육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을 늘리고 식품 연구·개발(R&D), 푸드텍, 그린바이오 전용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또 최근 5년간 연평균 9.0% 성장세를 기록한 K콘텐츠 수출도 2027년까지 연평균 12.3% 늘리고 수출액은 25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최 수석은 “북미·유럽·중동 등 K콘텐츠 수출 시장을 새로 개척하고 웹툰 플랫폼사 해외 진출 지원,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간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영화배우 박성웅씨는 콘텐츠 수출과 관련한 발표를 하면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신세계’ 대사를 인용해 “오늘은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