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의 퇴진을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신 차려야 한다”며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 당대표 출마까지 강행한 것인데 이러한 의도에 당 전체가 끌려가서야 되겠냐”고 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는 부분도 많고, 제1야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견제가 중요하다”면서도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대표로 있는 한 정부와 여당, 검찰에 대한 민주당의 그 어떤 메시지도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인이 과오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정치인의 과오도 경중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그 과오가 매우 중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인이 어느 정도 뻔뻔하다고 해도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며 “조국 한 사람 임명하지 않으면 간단한 것을 ‘조국 반대는 검찰 개혁 반대’라고 하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 이번에는 이재명 수호를 위해 민주당 말살 규탄을 외치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이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며 “물론 당명이 바뀔 수도 있고 인적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양당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 세력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은 일당이 독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지금 민주당은 집단적 망상에 빠져있는 것 같다. 망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4일 본회의에서 보고된 뒤 27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영장은 그대로 기각된다.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고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중에서 28명의 이탈표가 나오면 가결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