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친윤계는 6일 “윤심 참칭 후보” “공산주의자를 존경하는 사람”이라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고, 안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내 노력이 부족했다”며 확전을 피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5일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2.5/뉴스1

김기현 후보는 ‘나경원 삼고초려’에 공을 들였다. 김 후보는 전날 강릉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나 전 의원을 찾아가 만났고,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비판하는 공개 성명을 냈던 친윤계 초선 의원 9명도 이날 나 전 의원을 찾았다. 박성민 의원은 만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엄중한 시기에 나 대표께서 나오셔서 여러 고민도 같이 나눴으면 하는 그런 의미로 찾아뵀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나 전 의원 측근으로 꼽히는 김희정 전 의원은 최근 김기현 캠프 공동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 외에 다른 나 전 의원 측 인사들도 김 후보 캠프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 측의 합류를 위해) 삼고초려가 아닌 십고초려라도 할 것”이라고 했다.

친윤계는 안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두 개의 글에서 안 후보에게 이상민 행안장관 사퇴에 대한 입장, 언론노조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안 후보가 ‘핼러윈 참사’ 초기 이 장관 자진 사퇴를 주장했고, 2012년 MBC, 2017년 KBS 노조의 파업을 지지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국민의힘 주류와 다른 주장을 한다고 한 것이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언론노조 파업 지지에 대한) 입장 표명에 주저하거나 회피한다면 전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또 취재진과 만나서는 “저는 한 적이 없는데 (안 후보는) 오히려 윤심팔이, 윤심 후보니 하며 참칭했다”고 말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안 후보를 겨냥해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잘된 일은 자신의 덕이고, 잘못된 일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인천 당원들과 인사하는 김기현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가운데) 후보가 6일 인천 연수구 국민의힘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윤심 참칭 후보” “언론노조 지지 후보”라며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뉴시스

안 후보는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국정 운영 방해꾼, 적”이라고 했다는 데 대해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몰랐었다”면서 “(윤안연대 등이)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참모진과 함께 그간 자신의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예정된 언론사 인터뷰도 일단 연기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후보가 되겠다는 기조는 변함없다”며 “두루 살펴서 주파수를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김영우 선대위원장은 “김기현 후보 측도 윤석열 대통령과 일체다(라고 했고), 어떤 의원님은 ‘윤심은 100% 김기현 후보에게 있다’라고 방송에서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지지를 표명하며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문병호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아주 한쪽 편을 드는 것은 경선 개입”이라며 “차라리 당헌을 바꿔 당대표를 총재가 임명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CBS노컷뉴스·조원씨앤아이의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에서는 안 후보가 36.9%로 김 후보(32.1%)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황교안 후보 9.3%, 천하람 후보 8.6%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