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친윤계는 6일 “윤심 참칭 후보” “공산주의자를 존경하는 사람”이라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고, 안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내 노력이 부족했다”며 확전을 피했다.
김기현 후보는 ‘나경원 삼고초려’에 공을 들였다. 김 후보는 전날 강릉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나 전 의원을 찾아가 만났고,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비판하는 공개 성명을 냈던 친윤계 초선 의원 9명도 이날 나 전 의원을 찾았다. 박성민 의원은 만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엄중한 시기에 나 대표께서 나오셔서 여러 고민도 같이 나눴으면 하는 그런 의미로 찾아뵀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나 전 의원 측근으로 꼽히는 김희정 전 의원은 최근 김기현 캠프 공동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 외에 다른 나 전 의원 측 인사들도 김 후보 캠프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 측의 합류를 위해) 삼고초려가 아닌 십고초려라도 할 것”이라고 했다.
친윤계는 안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두 개의 글에서 안 후보에게 이상민 행안장관 사퇴에 대한 입장, 언론노조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안 후보가 ‘핼러윈 참사’ 초기 이 장관 자진 사퇴를 주장했고, 2012년 MBC, 2017년 KBS 노조의 파업을 지지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국민의힘 주류와 다른 주장을 한다고 한 것이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언론노조 파업 지지에 대한) 입장 표명에 주저하거나 회피한다면 전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또 취재진과 만나서는 “저는 한 적이 없는데 (안 후보는) 오히려 윤심팔이, 윤심 후보니 하며 참칭했다”고 말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안 후보를 겨냥해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잘된 일은 자신의 덕이고, 잘못된 일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국정 운영 방해꾼, 적”이라고 했다는 데 대해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몰랐었다”면서 “(윤안연대 등이)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참모진과 함께 그간 자신의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예정된 언론사 인터뷰도 일단 연기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후보가 되겠다는 기조는 변함없다”며 “두루 살펴서 주파수를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김영우 선대위원장은 “김기현 후보 측도 윤석열 대통령과 일체다(라고 했고), 어떤 의원님은 ‘윤심은 100% 김기현 후보에게 있다’라고 방송에서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지지를 표명하며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문병호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아주 한쪽 편을 드는 것은 경선 개입”이라며 “차라리 당헌을 바꿔 당대표를 총재가 임명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CBS노컷뉴스·조원씨앤아이의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에서는 안 후보가 36.9%로 김 후보(32.1%)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황교안 후보 9.3%, 천하람 후보 8.6%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