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 회의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버티다 끌려가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란한 언변으로 꼼수 부릴 생각 말고 수사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며 “검찰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과 개딸(이재명 지지자) 뒤에 숨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했나”라며 “버티고 버티다 결국 떠밀려 검찰 조사에 끌려가면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지방 권력을 사유화해 비리 세력과 붙어먹었던, 그 씻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한 죗값을 이젠 치러야 할 때다”라고 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제1야당의 당수가 구속된다고 해도 나라가 뒤집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범죄 혐의자가 권력자라는 이유만으로 법의 심판을 피한다면, 이것이 바로 나라가 뒤집어질 일이다”라며 “이재명 대표의 불법 리스크에 대한 법의 심판은 이제 시작이다. 대한민국에는 사법 정의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 제1야당 당수를 구속시킨 전례가 없다”며 “(이재명을 구속하면) 나라가 뒤집어 진다”고 했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 앞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오는 10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기로 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지난번에 당당하게 출석해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하고 인허가 편의를 제공해줬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는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