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직접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검찰과) 저희가 가능한 시간을 확인 중으로, 제가 출석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이 내년 1월 10~12일 출석해 달라고 요청해 일정, 방식 등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대변인은 논평에서 “옳은 결정”이라면서도 “다만 공교롭게도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의도는 무엇인지 의구심이 남는다”고 했다.

이날은 검찰이 출석하라고 한 날이었지만 이 대표는 응하지 않았다. 대신 광주에서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정부)의 무능·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진행한 ‘검찰 독재 야당 탄압 규탄 연설회’에선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이 죽으면 끝이냐”며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하나”라며 “우리는 하나로 뭉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북한 무인기 사건에 대해서도 “국방 안보 태세가 매우 부실하고 무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윤석열 정부는) ‘안방 여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안방 여포’는 내부에서만 힘을 과시하고 외부에서는 힘쓰지 못하는 사람을 비꼰 인터넷 신조어다.

비명계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비판하며 ‘탈당’까지 거론했다. 이원욱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저렇게 못하는데도 민주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지지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면, 그 원인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고 판단이 선다면 그런(탈당) 요구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