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로비에 전시된 축구 국가대표팀 기념사진 및 기념품을 살펴보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축구 국가 대표팀과 관련해 “우리는 게임의 결과만을 얘기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해 받게 된 국제축구연맹(FIFA) 상금 1300만달러(약 170억원) 분배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초청 환영 만찬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스타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정당한 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스포츠도 중요한 문화 콘텐츠인 만큼 선수들이 제대로 보상받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흔히 K콘텐츠가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하는데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은 스타 비즈니스”라며 “한 명의 스타가 문화산업을 이끌면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대”라고 했다. 선수들이 역할에 걸맞게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제 단체장들과 한 비공개 만찬에서도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축구협회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며 국제축구연맹 상금이 선수들보다 대한축구협회에 더 많이 배분되는 데 대해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대표팀 만찬 때도 헤드테이블에 주장인 손흥민 선수뿐 아니라 후보·예비 선수들을 함께 앉힌 데 대해 “이들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전은 물론 예비 선수도 평가받아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 배당금 중 약 70억원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쓰고, 나머지 100억여원은 협회 운영 자금으로 쓸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전날 사재 20억원을 선수들에게 포상금으로 내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