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점이 내년 ‘2월 말·3월 초’로 가닥을 잡으면서 ‘선거 룰 변경’ 논의도 불붙고 있다. 현행 규정인 당원투표·여론조사 비율 ‘7대3′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높여 ‘8대2′ 혹은 ‘9대1′로 바꾸는 것이 논의 핵심이다. 당원 투표 비율이 올라갈수록 일반 여론보다는 이른바 윤심(尹心) 혹은 당심(黨心)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를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30/연합뉴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일 예정된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를 꾸리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준위는 전대 개최 시기를 정하고 룰에 대한 당헌당규 개정 등을 결정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친윤(親尹)계를 중심으로 당원 투표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나경원 전 의원에 당원 투표에서 3%포인트 지고도, 여론조사에서 30%포인트 이상 격차를 내 역전했던 사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력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 시기는 지도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란 입장이지만,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친윤계와 가까운 김기현 의원은 “당 대표 선거인 만큼 당원들의 의사를 더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출마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출마를 저울질 중인 권성동 의원도 당원 비율을 올리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 의원은 최근 “민심 반영 비율을 낮추는 것은 중도층과 멀어지는 자충수”라며 “100% 당원 투표 주장도 있는데, 그런 논리라면 극단적으로 그냥 대통령이 임명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전대 룰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비윤(非尹) 세력을 결집시키며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도 전당대회 룰 변경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민의힘 입당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최근 들어 매주 수백, 수천 명씩 입당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전당대회 시점엔 당원이 현재 70만명대 후반에서 8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당대회 주자들이 전국을 돌며 입당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