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윤석열 정권 퇴진” 구호가 나온 서울 도심 촛불 집회에 참석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개별적으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해서 현장에서 만났다. 어느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10·29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의원모임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강민정, 양이원영, 김용민,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안민석·김용민·강민정·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장에 계신 국민들 목소리를 듣고, 그분들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들 의원과 유정주·황운하 의원, 민주당을 ‘꼼수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 등 7명은 19일 서울시청 근처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이태원 참사의 진짜 주범인 윤석열은 책임지고 내려와라” “고장 난 ‘윤석열차’는 폐기돼야 한다” 같은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불복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들을 인질 삼아 사지(死地)를 탈출하려는 이재명을 구하겠다는 비이성적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거짓 애도를 하며 죽음까지 독점하려는 정치 무당”이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 등은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야말로 한번이라도 촛불광장에 나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선동당하시길 권고한다”며 “오죽하면 수십만 국민들이 몇개월 된 정권의 퇴진을 외치는 지경에 이르렀는가”라고 했다.

이들 의원은 “야당 몇몇 국회의원의 선동이 원인이 아니라, 진상은폐 책임자 비호를 위해 국정조사를 거부하는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자초한 일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훤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광장의 국민들과 함께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반드시 밝히고 그 책임을 묻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추후에도 퇴진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안민석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벤트 성이 아니다”라며 “광장에 당연히 나가야 하지 않겠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졸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다만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판단해 상황에 따라 입장이 다를 것 같다”며 “나가는 상황이 될지 안 될지에 따라 다를 것 같고 가능한 한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