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인 ‘더탐사’와 ‘민들레’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과 관련 야권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책임론이 제기됐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님, 희생자 명단공개 이제야 직성이 풀리시나?”라며 “죽음의 정치 이제 그만 하시라”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도 일제히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희생자 명단 공개’는 민주당이 정략적 수단으로 여러 차례 만지작거리던 사안”이라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희생자 명단의 당 차원 발표와 추모공간 마련’을 은밀하게 제기한 것이 공개됐고, 이재명 대표도 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었다. 앞에서는 유족을 위로하는척하며 뒤로는 명단을 우회적으로 폭로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라는 용납할 수 없는 행태를 설계했던 것은 민주당이다”라며 “지금은 온라인 매체 뒤에 숨어 방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도 공범이다”라고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희생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할 권리는 오직 유가족들만이 갖고 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더탐사와 민들레의 명단 공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더탐사’와 ‘민들레’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과 관련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