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이 6일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 관함식에 2015년 이후 7년 만에 참가했다. 해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날 가나가와현 사가미(相模)만에서 국제 관함식을 개최했다. 주최국인 일본을 포함해 한국,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14국이 참가했다. 한국 해군은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000t급)을 파견했다. 소양함 해군은 이날 미국,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등 다른 나라 해군과 동일하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탄 일본 호위함인 ‘이즈모’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국제 관례를 따른 것이다. 이날 상공에선 자위대 항공기, 미국 전투기 F/A-18E 수퍼 호넷과 F-35B, 프랑스 팔콘 200 초계기가 비행했다.
우리 해군 함정의 일본 관함식 참가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이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관함식에도 참가했다. 1998년, 2008년엔 일본 자위대가 우리 관함식에 참가했었다. 그동안 한일 관함식에 서로 참가하는 데 논란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반일을 정치에 이용하면서 관함식 참가도 중단됐다. 이번에도 정치권 일각에선 일본군 군기(욱일기)와 거의 같은 문양의 해상자위대기를 향해 우리 해군 측이 경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관함식에서 주최국 측에 경례하는 것은 국제 관례”라면서 “한국 주최 관함식 때는 일본 등 참가국 모두가 태극기와 한국 대통령을 향해 경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