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대선자금 수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논두렁 시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가 노무현 대통령 부인에게 피아제 시계를 건넨 것은 ‘팩트’”라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정식 사무총장이 며칠 전 이재명 대선자금 수사를 언급하면서, ‘논두렁 시계가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박연차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에게 피아제 시계를 건넨 것은 ‘팩트’다”라며 “그 시계를 논두렁에 갖다 버렸다,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망치로 깨부쉈다, 아니다. 시계의 행방에 대한 약간의 의심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조정식 총장의 발언은 ‘검은 돈들이 이재명에게 갔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이재명의 범죄를 국회 안에 끌어들여 파묻으려고 정신이 없다. 혼비백산이 느껴진다. 그렇더라도 기본적인 ‘팩트체크’는 했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2009년 한 언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회갑 선물로 1억원짜리 명품시계 두개를 선물 받았는데, 아내가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017년 JTBC ‘썰전’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직접 들은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회갑을 맞았는데 박연차씨가 (노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를 통해 시계를 선물했다”며 “(노건평씨는 노 전 대통령이) 화를 낼까 봐 이것을 못 갖다 주고 퇴임해서 봉하마을로 오니까 노건평씨 부인이 권양숙 여사에게 줬고, 권 여사는 받아서 감춰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기록물 관리 시스템인) 이지원 복사 문제로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재산 목록을 만드는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시계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라며 “권 여사에게 크게 화를 내고 시계를 망치로 깨서 버렸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