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자신의 대선 자금 의혹으로 번진 대장동 사건에 대해 “그들이(대장동 일당) 과연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 자금을 줬을까”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들이 다 가졌을 개발 이익을 공공 개발 한다고 4400억원이나 뺏고, 사업 도중 1100억원을 더 뺏은 이재명이 얼마나 미웠을까”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업체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자기를 향해 “XX놈” “공산당 같은 XX” 등의 욕설을 하는 언론 보도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날 글 제목은 ‘대선 자금 진실 게임3′이었다.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대선 자금 수사망이 좁혀지자 자기는 이와 무관하다는 종전 주장을 연일 되풀이하는 것이다. 그는 경기 안성의 물류 창고 공사장 사고를 거론하며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을 옥죄어 오는 사법 리스크를 ‘민생’을 강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 김용민·황운하·민형배(무소속)·양이원영 의원과 안민석 의원 등도 22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에 참석해 이 대표를 엄호했다. 김 의원은 “지금 권력에 취한 사람들에 의해서 광기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그러나 깨어 있는 시민 여러분들께서 막아주실 수 있고 대한민국을 지켜내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민주 시민 여러분들은 군부 독재를 끝장냈던 경험을 갖고 있고 국정 농단의 박근혜 정부도 끝장냈다”며 “검찰 세력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데, 우리 자랑스러운 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막아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들의 집회 참여에 대해 “당 차원에서 장외 집회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현 상황의 정치 탄압에 대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때 정치인들도 가서 얼마든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강경파 의원의 대통령 탄핵 주장 집회 참석을 부담스러워하던 지도부의 기류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