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에게 ‘질척거린다’는 표현이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느냐고 질의했다.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윤창현 의원이 자신을 향해 ‘질척거린다’는 표현을 쓰자 “굉장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에게 “질척거린다는 표현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전 위원장의 발언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질척거리다는 말에 외설적 의미가 있느냐”고 물었다.

장 원장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배현진 의원은 재차 “시중 커뮤니티상에 질척거리다와 봇물터지다의 어원이 여성의 신체를 가리키거나 여성의 신체를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죠?”라고 질의했고, 장 원장은 “처음 듣는 말”이라며 “질척거리다는 ‘질다’라는 형용사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 습기가 많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봇물 역시 여성 신체와는 관련 없이 보에 괸 물을 뜻하는 말이다.

배 의원은 “질척거린다는 단어 어디에도 성 인지 감수성을 건드릴 의도가 없었다”며 “그렇다면 받아들이는 분의 감수성에 뭔가 저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밖엔 생각이 안 든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은 국감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질척거리다가 성인지감수성에 문제 있는 말이라고 하기에 국립국어원과 심도 깊게 알아봤다”며 “멀쩡한 우리말을 엉뚱하게 혹은 외설적으로 매도해서 국어’탑’압 하지 말아야겠다”고 했다.

국어’탑’압은 최근 민주당이 정치’탑’압이라는 오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한 것을 비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