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회의장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뉴스1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과방위위원장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고성이 오갔다. 과방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자제해 달라”고 하자 권성동 의원이 “가르치려 들지 말고 사회 잘 보시라”고 맞받으면서다.

이날 정 위원장은 국회법 146조를 소개하며 “MBC를 ‘민주당 방송’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채널A와 TV조선을 ‘국민의힘 기간방송’이라고 얘기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얼마나 기분 나쁘겠냐”며 “이런 건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국회법 146조는 “의원은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정 위원장은 “동종교배, 이런 말씀 하시는데 이런 건 자제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권성동 의원님도 며칠 전에 곤혹 치르셨지 않나.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MBC의 편파성에 관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이어가자 나왔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을 향해 “막장방송을 이끄는 행동대장이 바로 박성제 MBC 사장”이라며 지난 9월 박 사장 해임결의안이 방문진에 제출됐으나 부결됐다는 점을 짚었다. 박 의원은 “초록이 동색이라고, 동종교배라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전반적으로 검토를 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방송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에 권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가르치려 들지 말고 사회 잘 보시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잘못하면 가르칠 수도 있죠”라고 응수했다. 권 의원은 다시 “왜 평가를 하고 그래”라고 맞받았고, 정 위원장은 “평가가 아니라 위원장으로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이며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잘됐습니까 그러면?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잘된 발언이에요?”라고 물었다. 권 의원도 “잘된 발언입니다, 왜?”라고 소리쳤다.

정 위원장은 “온갖 언론에서 많이 욕먹으시던데, 제가 방지하기 위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자 박성중 의원도 “위원장은 중립적인 차원에서 진행해줘야지,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7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 안전재단 이사장에게 “정의당에 있다가, 민주당 정부에 있다가, 또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을 하고,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사는 뻐꾸기냐”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권 의원의 징계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권 의원은 “김 이사장에게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적 없다. 나였으면 ‘혀 깨물고 죽었다’는 취지”라며 “이게 왜 폭언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