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통이 컸는데 지금은 통이 안 큰 것 같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지만 나이는 윤 대통령이 더 많다.
박범계 의원은 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박범계에게 석열이 형이란?’이라는 질문을 받고 “제가 한때 형이라고 불렀다”면서도 “사법연수원 때 윤석열 선배는 통이 컸었다. 지금은 통이 안 크신 것 같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아이스브레이킹 하려면 예전의 그 모습으로 야당과 협조할 건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편이 아니라 많이 떨어졌다. 민생이 어려우니까 예전의 통 큰 모습으로 할 수 있는데 요즘은 과거로 회귀하는 거 같다”며 ‘사법연수원 동기 시절의 석열이 형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질문엔 “그렇게 다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발족한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서면 조사를 통보한 것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진상을 규명하지 않을 정도여야 되는데 오늘 밝힐 건 다 밝혔다고 하지 않았나? 결국은 찔러보려고 하는 감사”라고 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전두환 군사정부와 비교하며 “(윤 대통령 비속어 자막조작 의혹으로 국민의힘이) MBC를 고발했다. 정작 원인제공은 대통령께서 하셔놓고”라며 “심지어 고등학생이 그린 만화 갖고도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걸로 쓰지 않나? 과거 독재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와 관련해서는 ‘대선에서 나온 의혹을 다 털 거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의혹도 조사를 해야 된다’는 질문에 동의하며 “그게 국민의 요구”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 수사로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계가 갈라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기도드리듯이 갈라져 있지 않다. 전당대회를 통해서 어쨌든 이재명 대표가 됐다.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 없다”며 “제가 어제도 대표께 말씀드렸다. 제가 적극적으로 우리 대표님도 잘 방어를 하고 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 감사에 대해서도 잘 방어를 하겠다. 그것이 민주당의 길이고 국민과 함께하는 길”이라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2013년 윤석열 대통령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하다 징계를 받자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 형,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고 응원했었다.
그러나 ‘조국 수사’ 이후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때에는 당시 법사위 소속이었던 박범계 의원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호통을 쳐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