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9일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가짜 뉴스가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정치 지지도 유불리를 떠나서 이것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가져야 할 가치”라고 했다. 윤 대통령 뉴욕 발언을 MBC가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보도했는데, ‘바이든’이란 말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선진국 같은 데선 가짜 뉴스를 경멸하고 싫어하는데 우리 (사회는) 좀 관대해서 광우병 사태에서도 있었던 것처럼 (가짜 뉴스가) 많았다”며 “가짜 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이간질할 수 있어 엄중하게 보고 있다. 가짜 뉴스만은 좀 퇴치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김 실장은 “미국과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언론이 한미 간 동맹을 날조로 이간시키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래서 유리하고 좋을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 중엔 없을 거 같다. 한미동맹을 싫어하는 사람은 좋을지 몰라도”라고 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상당히 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 (녹화 영상에서) 잡음을 없애면 그 말이 안 들린다”면서 “불분명한 것을 기사화할 때는 그 말을 한 사람에게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일부 언론에서) 그런 것을 안 거쳤다”고 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이 이 문제로 언론과 대립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저희도 빨리 종식시키고 싶지만, MBC 쪽 입장 발표가 전혀 없어 시간이 걸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