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해군이 30일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고자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한미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미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등을 동원한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한 바로 다음 날부터 일본이 참여하는 3국 훈련을 펼치는 것이다. 한·미·일 연합 해상 훈련은 2017년 4월 처음 실시한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12일 연합훈련에 나선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일본 자위대와 공동훈련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미일 3국이 함께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국측과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일본과 미국 사이의 공동훈련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방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등 도발 강도를 높이고, 중국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증강하는 상황에서 한·미·일이 동해에서 손발을 맞추는 것이다. 이번 3국 연합 훈련은 문재인 정부 기간 한일 관계 악화로 무너진 한·미·일의 ‘대북 3각 공조’ 체계를 복원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한·미·일 연합 훈련은 ‘대잠수함 탐지 추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에서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이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동향을 보이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국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미·일 3국이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이 연합 훈련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외교협의 사안인 훈련 일정과 장소 등을 밝힌 것이다. 안 의원 측은 “국회 국방위를 오래 하다 보니 군 관계자들을 많이 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한미 연합 훈련 하루 전인 25일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도발에 나선 것이다. 이번 도발은 한미, 한·미·일 훈련과 함께 29일 방한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일정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