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은 2018년 7월 10일 평화부지사 임명장 수여 모습. /뉴스1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쌍방울그룹에서 뇌물과 정치자금 총 4억원을 받은 혐의로 28일 구속되자 이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평화부지사를 지냈고, 현재 경기도 산하 공공 기관인 킨텍스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측근 이화영 전 의원의 구속, 이제는 이재명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했다.

신주호 부대변인은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며 “이 전 의원은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직이 끝나고도 쌍방울의 법인카드와 차량을 제공 받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쌍방울의 대북사업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경기지사 재임 당시 자신의 치적이라 일컬었던 대북 관련 사업을 이 전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기도가 주최한 남북 교류 행사 비용 중 수억원 가량을 쌍방울 그룹이 지원했다는 의심스러운 정황도 존재한다”며 “이제는 측근마저 구속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현재진행형인 사법리스크에 대해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답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화영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당선 직후 평화부지사로 활동했다. 그리고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쌍방울그룹과 이재명 대표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실제로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아태평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대북행사의 상당 비용을 쌍방울이 후원했고, 아태평화 주요 간부들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 지원을 위해 불법 선거조직을 운영한 혐의도 수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횡령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국회의원, 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상직 국회의원에 이어 전직 사무부총장과 이재명 대표의 측근 인사까지 바람 잘 날 없는 민주당의 중대범죄 행위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쌍방울은 이 대표가 과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때 거액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