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21일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가 순방 과정에서 낀 브로치를 문제 삼으며 수사해야 한다고 하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브로치값부터 공개하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김건희 여사는 자기 사비(私費)이든 빌린 것이든 개인이 마련한 브로치지만, 김정숙 여사 옷과 액세서리는 나랏돈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그런데 문 정부는 김정숙 여사 옷값과 액세서리 비용은 끝까지 공개를 거부하며 대통령 기록물로 (최장 30년간) 숨기더니 왜 김건희 여사 브로치만 문제 삼으며 억지 특검법을 밀어붙이느냐”고 했다. 그는 “김건희 브로치를 문제 삼으려면 나랏돈을 건드린 김정숙 여사 옷값부터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왼쪽 사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6월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 사진)가 2017년 6월 2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팔짱을 낀 채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뉴스1·뉴시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민주당이 막으며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일 때 민주당이 밀어붙여서 수사하고 구속까지 시켰다”면서 “그런데 야당 대표의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하는 게 무슨 정치 탄압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 대표가 성역도 아닌데 비리 혐의가 있으면 당연히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이 대표 수사를 막으려 방탄 국감, 방탄 국회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또 야당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는 자기 스스로 논문 표절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말했다”며 “음주 운전하고 논문 표절하고 전과 4범인 사람을 대선후보이자 국회의원, 당대표로 뽑아준 민주당이 왜 김 여사 논문 표절만 특검을 하자고 하느냐”고 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논문 표절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도 논문과 학위 반납하겠다는 말만 하고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며 “그런데 김 여사는 공직자도 아닌데도 저렇게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준석 대표 징계와 관련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파문에 대해 “뫼비우스의 띠처럼 비대위→가처분→비대위→가처분으로 끝없는 도돌이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악순환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당이 이 대표 징계를 서두르면서 일의 순서를 뒤집는 바람에 망했다”면서 “경찰의 수사와 기소가 이뤄진 이후에 이 대표를 제명하거나 징계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징계부터 해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했다. 친윤 핵심들이 이 대표에 대한 감정적 대응으로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잇단 막말과 강경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이번 사태를 유엔에 제소하겠다고 했는데 말이 되는 얘기냐”며 “당내 문제를 유엔에 끌고 가겠다는 것은 세계 만방에 한국 정치는 엉터리라고 나라 망신을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무조건 싸움에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 지나치면 아니한만 못하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최근 대통령실이 영빈관 신축을 추진하다 철회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의 극히 일부가 밀실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은데 이는 먼저 여론을 묻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회와 상의해야 할 일”이라며 “대통령실 정무 기능이 마비돼 있다”고 했다. 그는 “정무수석은 이런 일을 하라고 만든 자리인데 월급 받고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야당에 축하 화환 전달하는 것밖에 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그는 “윤 정부가 성공하려면 2024년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해야 한다”면서 “내년 초 차기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대표에 출마해 151석 여당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