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엄정한 수사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이원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었지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불발된 상태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6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이원석 후보자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검찰의 중립성을 지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고,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라며 “더욱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 사안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권을 박탈했기 때문에 이원석 후보자는 수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했다.

이수진 대변인은 “‘정운호 게이트’ 관련 수사 기밀을 유출해 놓고서는 정당한 행위라고 항변하는 것에서 이원석 후보자에게도 법과 원칙은 선택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라며 “이미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 부재 사태를 장기화시키면서까지 윤석열 사단을 검찰의 중심에 배치하는 인사 전횡을 단행했다. 이원석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허수아비 역할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원석 후보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는 검찰총장이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에 충성을 다하는 권력의 시녀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원석 후보자는 역사 퇴행의 선봉장 배우 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최소한의 양심으로 그 자리에서 내려 올 것인지 스스로 결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2016년 정운호 게이트 수사를 하면서 수사정보를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에 수차례 전달한 것이 수사기밀유출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업무상 필요한 조치였다며 “절차, 진행 경과만 말씀드렸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도이치모터스 의혹에 관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해당 의혹에 대해 관여하지 못하도록 수사지휘권을 발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해당 의혹에 대해선 검찰총장이 수사를 지휘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