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이 보낸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읽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검찰이 이른바 ‘백현동 의혹’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가운데, 이 대표 최측근인 김현지 보좌관이 “의원님 전쟁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도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해 이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대립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진이 보낸 문자를 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휴대폰 화면을 보면 김현지 이재명의원실 보좌관이 검찰의 출석요구서가 도착한 사실을 알리며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요구를 납득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당 문자가 게재된 텔레그램방 이름은 ‘818′호로 이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 번호라는 점에서 다른 보좌진도 다함께 있는 단체톡 방인 것으로 보인다.

김 보좌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2000년대 초반 성남지역 시민단체인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등에서 활동하며 변호사였던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대선 때는 김 보좌관이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져 특혜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대표가 6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하면서 의원실 보좌관(4급 상당)에 임용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도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야당 탄압이자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보복이고,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에 민주당은 물러설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 보복에 맞서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