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전 광복회장. 2020.8.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8억원대 횡령 등 추가 비리 혐의가 드러난 것에 대해 “나라를 팔아먹는 것만 매국이 아니다”라며 “역사를 팔아 자신의 돈과 지위를 챙기는 행위 역시 매국”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하며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광복회가 전날 발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까지 2년여간 출판 사업비를 2배 가까이 부풀려 수주 업체에 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주고, 별도 사업에서 대가성 기부금 1억원을 받아내는 등 8억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입으로는 광복을 외치며 손으로는 착복했다”며 “광복회장 직함을 달고 자기 가족 우상화로 혈세를 유용했다”고 했다. 김 전 원장이 추진한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출판 사업’에서 백범 김구가 290쪽인데 반해, 김 전 회장의 모친 전월선은 430쪽에 이르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김 전 회장의 문제는 횡령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취임 이후 ‘최재형상’과 ‘우리시대 독립군 대상’을 제정하여 추미애, 송영길, 설훈, 우원식, 안민석 같은 민주당 정치인에게만 수여했다”고 했다. 이어 “광복회의 정치적 중립을 어긴 것은 물론이고, 사리사욕을 위해 독립운동마저 이용한 것”이라며 “우리의 아픈 과거가 김원웅, 윤미향 같은 ‘역사업자’의 가판대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