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정우택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 “대통령을 직격했다”며 “정치 도의와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6일 BBS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을 통해 “제가 정치를 오래 했지만 여당의 당 대표를 했다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기자회견을 할 수 있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지금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고, 또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어떤 인적 쇄신을 앞둔 시점”이라며 “저렇게 찬물을 끼얹는다는 것은 정치 도의상 도저히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양두구육이라는 비유를 들어가면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양의 머리를 흔들고 개고기를 팔았던 사람이 본인’이라고 주장을 한다는 것은 대통령을 직격한 것”이라며 “우리 당원이라면 우리가 뽑은 대통령,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특히 정 의원은 “지금 당의 위기와 비상 상황을 유발한 원인이 본인에게도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회견 때 본인 스스로 결백하다는 호소를 하기는커녕 일체의 언급이나 주장조차 하지 않았다는 건 이번 기자회견의 본질을 전도한 것”이라며 “대통령과 끝까지 싸우려 들고, 또 윤핵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싸움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이런 태도와 품성으로 어떻게 국가와 사회를 위한 올바른 일을 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뿐만 아니라 단초를 제공한 윤핵관 역시 현 상황을 수습하는 분골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리더십 위기와 당정 인적 쇄신론 등을 주장하며 “저는 그들(윤핵관)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며 장외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