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막기 위한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지금 이러는 건 국민에게도 당에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선공후사(先公後私), 자중자애(自重自愛)’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각각 ‘공적인 일을 먼저 하고 사사로운 일은 뒤로 미룸’ ‘말이나 행동, 몸가짐 따위를 삼가 신중하게 함’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복귀 일성으로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며 “이런 와중에 이 대표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지금은 국가적 경제·안보 복합 위기를 풀기 위해서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며 “임기 초의 대통령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합심 협력할 때이지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당이 처한 현 상황이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해당한다고 의결했다. 비대위가 들어서면 이 대표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 대표 측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