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 관저, 막바지 공사 - 지난 5일 용산 대통령 관저에서 막바지 공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순 관저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대통령실이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 특수관계인, 수석비서관급 이상 대통령실 공무원들의 비위를 감찰할 특별감찰관 임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임기 5년 동안 공석으로 비워둔 특별감찰관 정상 운용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7일 “대통령실 안에서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 각종 의혹과 관련해 선제적 대응·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크고, 윤석열 대통령도 임명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별감찰관은 여야가 후보 3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지명하게 되는데, 추천 절차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통령실이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야당과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기조는 변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용산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 전경. 2022.5.9/뉴스1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취임 3개월 만에 특별감찰관 임명을 고려하는 것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계속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국정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최근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후원·협찬 업체들이 용산 청사 설계·감리 용역과 한남동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법사로 알려진 A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통령실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 공약에 따라 민정수석실이 폐지되면서 이런 의혹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인력도 부재한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특별감찰관 임명이 윤 대통령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고 지지율 하락 국면을 반전시킬 좋은 카드라는 공감대도 있다”고 했다. 여당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부디 주변을 잘 살피라”며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했고, 야당에서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대형 사고를 치기 전에 특별감찰관 임명을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