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고위 당정(黨·政) 협의회를 진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 대다수는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원 팀’ 협력”을 다짐했다. 반면 이준석 당대표는 대선 공약의 이행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 앞서 한 총리가 과일 주스로 “윤석열 정부”를 외치자 참석자들은 “한마음”이라고 따라 외치며 옆 사람과 잔을 부딪쳤다. 정부 측에선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당정의 협력과 함께 국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한 총리는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과 경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규제 혁신과 제도 선진화를 고통스럽지만 해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당정 간 원 팀으로서의 협력(이 필요하다)”이라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도 “국회가 너무 강해졌고, 경제 정책 추진에 국회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우리가 대선 공약으로 이야기했던 많은 정책이 지금 정책 수요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되고 있지는 않다”며 양육비 국가 선(先)지급제, 전기차 충전 요금 인상 중지 등의 공약이 지켜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나 원전 같은 중후장대한 산업의 진흥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보수의 가치를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이라 지금 국민의힘은 여의도에서 풀 한 포기도 옮길 수가 없는데 민주당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며 “여·야·정 협의체를 비롯해 협치 채널을 만드는 데 총리님께서 각별히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당정은 62조원 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을 빠르게 집행해, 저소득층 긴급생활안정 지원금과 법인 택시·버스 기사 지원금 등 취약 계층 지원 예산의 실지급을 서두르기로 했다. 또 유류와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앞서 내놓은 유류세 추가 인하 등 대책의 집행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육류와 식료품, 자재 등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