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신임 사무총장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국회의장 비서실장에는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국회로 복귀하는 셈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스1

이날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된 김진표 의장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국회사무처 인사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사무총장은 국회 사무를 총괄하는 장관급 자리다. 내정된 박영선 전 장관은 4선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고, 2021년 4·7 재·보선 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디지털대전환 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6·1 지방선거 때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당에서 요구받았으나 나서지 않았다.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뉴스1

차관급인 의장 비서실장에는 박경미 전 대변인이 낙점됐다. 교육학자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마지막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정치권 입문 후 적극적인 친문(親文)계로 활동했다. 2019년 11월 유튜브에 ‘박경미가 문재인 대통령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피아노로 연주했다. 그는 “월광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정(性情)을 닮았다”고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이던 지난 3월엔 대선 결과를 브리핑하다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브리핑이 약 5분간 중단됐다.

김 의장은 사무총장 인사를 놓고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장, 청와대 요직을 지낸 인사들을 두루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패하면서 낙선한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