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신규 원전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체코가 최대 3기의 원전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원전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피알라 총리와 만나 우리 원전 기업들의 기술력과 안전성 등에 대해 얘기하며 신규 원전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피알라 총리는 “한국 측의 기술력과 경험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체코 측 최종 입장 결정 시 대통령의 설명을 적절히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과 맞물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체코를 방문해 수주 활동을 벌였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과 체코 양국이 원전, 전기차, 청정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 현지 생산 거점인 체코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피알라 총리는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이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미래 산업 분야로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피알라 총리에게 윤석열 정부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관련 체코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피알라 총리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지지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양측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조속한 종식과 평화 회복, 민주주의 가치 및 규범 기반 질서의 수호를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공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