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데드크로스(dead cross·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을 앞서는 현상)’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두고 “출범한 지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가 새로 수립하면 인수위(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에 이미 지금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대책들을 초기에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준비를 했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과연 이 사람들이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정확한 대책이 나올 수 없고, 정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니까 국민이 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에 과도한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을 두고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건 상식적인 얘기인데 그걸 갖다가 앞세운다는 것이 정책하는 사람들로서 뭔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뭐라고 하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얘기해야 한다”며 “막연하게 자유주의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이렇게 해서 경제 분야를 풀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 대해서는 “갑작스럽게 출근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간혹가다가 실수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그런 실수라는 것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게 되면, 대통령 스스로가 출근길 질의 답변 문제에 대해 보다 더 신중하게 임하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