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정부가 반드시 신선함도 있지만, 두 곳에서 실수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두 가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과 부인 김건희 여사 행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뉴스1

박 전 원장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원로 선배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할 건 협력하고 지적할 건 지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박 전 원장은 언젠가 윤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말실수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은 항상 정제되고 참모들의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된다. 도어스테핑 얼마나 좋냐. 아침에 출근할 때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 대통령이 착착착 답변하는 거, 멋있다. 그런데 미국도 매일 안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서 실수가 나올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하고 좋지만은 차라리 한두 번씩 하고 일주일에 한 번 기자간담회를 가져서 소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영부인을 관리하는 제2부속실을 얼른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2월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취임 후 바로 공약을 지켰다. 박 전 원장은 제2부속실 부재가 위험하다고 봤다. 그는 “반드시 사고가 나게 돼 있다. (김 여사가) 봉하에 간 건 얼마나 잘한 일이냐. 그런데 거기에 동행한 사람이 문제되고 있다. 심지어 무속인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다행히 무속인이 아니어서 저도 안심했다”고 했다.

또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의 욕설 논란도 문제 삼았다. 박 전 원장은 “팬카페 회장이 시민단체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금하겠다는 걸 지적하니까 쌍소리로 비난을 했다. 이미 사고가 붙었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도어스테핑도 조심하고,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 내외분이 어떻게 사적 생활이 있겠냐. 철저히 공적으로, 제도적으로 관리해주는 게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