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수행비서 출신인 백종선씨가 이 의원을 비판한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 페이스북에 잇따라 ‘협박성 댓글’을 남겼다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백씨는 13일 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페이스북에 “고언이랍시고 드린 댓글에 마음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짧은 이재명 의원님과의 인연을 앞세워 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했다”고 썼다. 이어 “앞으로 죽은 듯이 조용히 의원님의 열정을 세밀히 들여다보며 살겠다”고 썼다. 그는 이원욱 의원의 페이스북에도 “죄송하다”고 썼다.

백종선씨

백씨는 전날 이른바 ‘개딸(이재명 의원 강성 지지층)’들의 문자 폭탄 등을 비판한 윤 의원 페이스북 글에 “고개 빳빳이 드는 정치 하지 마세요… 나중에 ㅇ 됩니다 ㅋㅋㅋ”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앞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을 제시한 이원욱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는 “안 되겠다.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고 썼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백씨의 협박성 글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깡패냐”고 했다.

백씨는 이날 자신에 대해 “사실과 많이 다른 조폭, 양아치 등 온갖 욕설을 들으며 살아왔다”고 했다. 백씨는 이재명 의원이 성남시장을 지낸 2010년부터 약 3년 7개월간 수행비서 역할을 했는데, 그 전후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 2011년 12월 당시 이재명 시장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이덕수 성남시의회 의원에게 욕설·협박을 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16년에는 성남시 마을버스 회사에서 인허가 관련 대가로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의원이 친형 재선씨와 갈등을 겪을 당시 재선씨와 그 가족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때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씨가 검찰 압수 수색 직전 백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백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유씨와는 7~8년간 통화하지 않았다”며 부인한 바 있다.

이재명 의원 측은 “백씨는 현재 이 의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매우 난감하다”고 밝혔다. 백씨는 이원욱 의원에게 남긴 글에서 “예전 제 과오로 인해 이 의원님께 큰 폐해를 드려 연락도 한번 못 하고 지내고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