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기윤 증평군수 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증평 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윤호중(59)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70대 국민의힘 후보자의 나이를 언급하면서 “일흔이 넘으셔서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다”라고 30일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충북 증평군 새마을금고 앞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로 나온 탤런트 송기윤(70)씨 나이를 언급하면서 “저도 참 좋아하는 연기자신데,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는 이제 그만하시려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충북 증평군 증평새마을금고 앞에서 이재영 증평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후보는 1952년생으로 증평초, 증평중, 증평공고를 졸업했다. 1976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5대 MBC 탤런트실장과 1·2대 한국방송실연자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5년 전부터는 재경증평군민회장을 지내고 있다.

윤 위원장은 “저쪽 후보를 보니까 연기자로 아주 성공하신 분”이라며 “저는 계속 연기하는 걸 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군정은 한번도 안 해보신 분이다.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하시던 일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송기윤씨는 증평이 낳은 영화배우, 유명한, 성공한 탤런트로 계속 증평군민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시라”라며 “증평이 낳은 일 잘하는 일꾼, 행정 전문가, 증평을 가장 잘 아는 준비된 군수, 이재영 후보에게 일을 시켜서 눈도 즐겁고 삶도 즐거운 증평군이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소위 ‘586 용퇴론’과 관련해선 “이를테면 나이를 가지고 ‘몇 살 됐으니까 그만해야 된다’ 이런 방식은 적절하진 않은 것 같다”면서 “기존 정치인들에 대해 보다 더 엄격하게 실력이나 능력 등을 평가해야 한다”고 했었다.

민주당은 과거에도 ‘노인 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설화(舌禍)를 겪었다. 2004년 3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정동영 선대위원장은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했다. 그는 이 발언으로 비례대표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설훈 의원은 그해 10월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된 윤종승(예명 자니 윤)씨의 나이(당시 만 78세)를 거론하며 “그 나이면 누가 봐도 쉬어야지, 왜 일을 하려고 하나. 쉬는 게 상식”이라며 “연세가 많으면 활동과 판단력이 떨어져 공무(公務)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해 11월 유시민 의원은 한 강연에서 “50대에 접어들게 되면 죽어나가는 뇌세포가 새로 생기는 뇌세포보다 많다. 사람이 멍청해진다”며 “60세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65세가 넘으면 때려죽여도 책임 있는 자리에는 가지 말자, 이게 제 소신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