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6·1 지방선거의 ‘승리’ 혹은 ‘선전’ 기준을 낮추고 있다. 당초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기준 ‘과반(9곳) 승리’가 목표였다가 선거를 이틀 앞둔 30일에는 ‘5곳’까지 내려왔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다섯 군데라도 이기면 굉장한 선전”이라고 했다가 오후에는 “(민주당 우세인) 네 곳도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선거 막판 지지층을 총동원하기 위한 ‘읍소 전략’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석 본부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광역자치단체) 네 군데에서 하나를 더해서 다섯 군데라도 이기면 현재의 지형에서는 굉장히 선전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3곳과 제주에 더해 한 곳만 더 이겨도 평가할 만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안 된 상황이고 북한 변수와 민주당 내 사고도 있었다”면서 “다만 여론조사에서 현재 드러나고 있는 것보다는 전 지역에서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이날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시 “여러 가지 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네 곳 외의 한 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네 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 시점에서 민주당이 몇 군데를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힘의 압승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여당의) 싹쓸이를 막아주셔야 한다”고 했다.

선거 초반 김 본부장은 우세 지역 4곳에 경합 지역까지 8곳 승리를 1차 목표로 제시했었다. 이재명 총괄선대본부장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면서 인천시장 선거 승리와 전체 과반 승리(9석)를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다. 과반 승리에서 5석까지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은 막판 지지층 결집 목적 외에도, 선거 이후 불거질 책임론에 대비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본부장은 이재명 위원장의 보궐선거 출마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다양한 요인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분석의 시간이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계양을 판세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분석하면 일부 조사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좁혀져 있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사실 막판에 끌려 나온 측면이 좀 있다”며 “본인이 외지에서 들어가서 납작 엎드려 선거만 해야 하는데, 다른 데 지원도 해야 했던 점 등이 겹쳐 어려운 점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