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내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두고 “그 배경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박 위원장이 ‘대국민 호소’ ‘586 용퇴’ ‘최강욱 징계’ ‘팬덤정치 청산’ 등 강력한 메시지를 내고 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반발을 사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따놓은 당상’이라고 표현한 뒤 “어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위원장이) 밀리기도 하고 굉장히 좁혀졌다. (이 위원장은) 대선 후보인데 그쪽(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은 사실상 무명의 0선”이라며 “(박 위원장) 스스로는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위기 상황이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그동안 어떻게 했나 보니, 대선 끝나면 반성해야 하는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더 강하게 밀고 나갔다”며 “박완주 의원 등의 성추행 사건이 또 발생했고 최강욱 의원 지키기에 18명이 서명하고. 옛날 모습 그대로를 반복하는데다가 이 위원장도 ‘개딸’(개혁의 딸) 얘기하면서 팬덤정치를 말한다”고 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24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박 위원장이) ‘이대로 가면 어차피 선거에서 패배할 거다’ ‘내가 승부수를 하나 던질 거다’ 하면서 지금 던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 뒤에 이 위원장의 목소리가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애매모호한 것 같다. 이 위원장은 ‘공감하지만 확대해석 말라’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박 위원장이 그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패배의 책임은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 이 위원장이다. 하지만 ‘이분한테 책임을 지울 수 없어요’라고 하면 제일 만만한 게 누구일까. 박 위원장”이라며 “결국에는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