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뉴스1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에 내각의 남성편중 현상을 질문한 것과 관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인사는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미정상회담 합동기자회견장, 美 WP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다소 쌩뚱스런 질문을 해 화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는 무엇이나 질문하는 게 직업이고 민주주의”라면서 지난 2000년 한미정상회담 후 청와대 공동회견장에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언론 기자들이 ‘르윈스키 스캔들’ 관련 질문을 한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박 전 원장은 “한미 각 2명의 기자가 두 정상께 크로스 질문을 하기로 합의했으며 당연히 질문 내용은 몰랐다. 미 기자 2명은 똑같이 ‘르윈스키 스캔들’을 질문했다”며 “오히려 난처하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회를 보던 저였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도) ‘여가부 폐지와 내각 여성 장관’을 언급한 WP기자의 질문은 압권이었다”면서 “윤 대통령도 재치있고 간결하게 답변을 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모든 인사에는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도 아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이 언급한 ‘르윈스키 스캔들’은 지난 1998년 미국 언론을 통해 폭로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가리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5년부터 2년여 간 백악관 인턴으로 근무하던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이 사실이 폭로된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렸으나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돼 임기를 끝까지 마쳤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WP 기자는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며 “대선 기간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서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 아마도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래서 (여성들에게)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