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뉴스1

정의당은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 관계자들로부터 두 차례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당대표가 묵살하고 은폐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강 전 대표는 “당의 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라며 반발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어제(16일) 저녁 강민진 전 대표가 성폭력 사건을 주장하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당은 긴급 대표단회의를 소집해 해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했다”라며 “해당 사건에 대해 (여영국) 당대표가 묵살하고 은폐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동영 대변인은 “작년 11월 21일, 강민진 전 대표가 당 행사(11.20)에서 발생했던 해당 사건(불필요한 신체 접촉)에 대해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알려 왔다”라며 “11월 22일, 여영국 당대표는 강 전 대표의 비공개회의 소집 요구에 따라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대표단회의를 진행한 결과, 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A위원장에 대한 엄중 경고와 서면사과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11월 23일,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이 사과문을 받아 강 전 대표에게 전달했으며, 사과문 내용에 대한 동의와 수용 의사를 확인 후에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강 전 대표가 지난 13일 또 다른 성폭력 사건을 당기위원회에 제소한 건에 대해서는 “당은 무관용 원칙과 당규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 및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당내 성폭력 사건이 재발한 데 대해서 대단히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겪은 두 건의 성폭력에 대한 당의 입장을 읽었다. 당의 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다. 당은 이 입장문을 전당원에게 문자발송까지 했다”고 반발했다.

강 전 대표는 “성폭력을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표현하고, 심지어 제가 그 용어를 썼다고 주장하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이 경악스럽다”라며 “또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기에 ‘성폭력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는 그 사건에 대해 ‘성폭력이 아니다’라고 공식화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당이 피해자를 상대로 이런 입장을 내는 것이 2차 가해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당시에 정말 성폭력이 아니라고 판단했으면, 가해자로부터 사과문을 받아 전달해주는 역할을 왜 젠더인권특위가 맡은 것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여영국 대표가 가해자에게 ‘엄중 경고’를 하셨다고 하는데, 가해자는 아직도 저에게 며칠마다 한 번씩 자신의 선거운동 홍보 문자를 보내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엄중 경고를 하신 건지 모르겠다”라며 “그럼에도 당이 이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 조금도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사실상 가해자의 지방선거 공천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한편 정의당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김종철 당시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해 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