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청와대가 있던 서울을 떠났다.

울산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MBC 경남 유튜브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에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서울역으로 이동해 울산역으로 가는 KTX를 탔다.

이날 오후 2시20분.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울산역에 도착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 부부 모습을 보고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환호했다.

문 전 대통령의 첫마디는 “너무 고맙습니다”였다. 이어 “드디어 제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습니다. 이제야 무사히 잘 끝냈구나라는 실감이 듭니다. 어제 멋진 퇴임식을 선물받았습니다.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청와대 밖에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이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받지 못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옆에서 손하트로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어 “덕분에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힘들었지만,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해방됐습니다. 저는 이제 자유인입니다”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약속드렸던대로 제 살던 동네로 돌아왔고, 또 약속드린대로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훨씬 부유해졌습니다. 우리 두 사람 더 늙었고, 제가 살 집은 마당도 넉넉하고 텃밭도 넓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반려동물 잘 돌보면서, 아내와 함께 농사도 열심히 짓고 마실도 다니면서 동네 주민들과 막걸리 잔도 나누고 통도사 자주 놀러다니면서 주지스님이 주는 차도 얻어마시겠습니다. 또 여기 가까운 성당에 다니면서 아내와 함께 아름답게 잘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새롭게 시작할 삶이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 잘 지켜봐주십시오. 끝까지 성원해주십시오”라고 마무리했다.

김정숙 여사도 한마디 보탰다. 그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이 오늘 퇴임하시면서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잘 지켜드리고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문 전 대통령 부부 뒤에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 있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어 지지자들과 손인사를 한 뒤, 사저가 있는 양산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