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배우 김부선(왼쪽)과 가수 태진아 /뉴스1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가수·배우·체육계 인사 등도 참석해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전·현직 대통령과 유족, 국회·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외교 사절, 초청받은 일반 국민 등 4만 1000명이 참석했다.

문화·예술·스포츠인으로는 김부선, 가수 태진아, 산악인 엄홍길, 체조선수 여서정 등이 자리했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오영수는 ‘국민 희망 대표’ 2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돼 윤 대통령이 단상에 오를 때 함께 포착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배우 오영수가 김건희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들은 각각 빨간색 패션 제품을 착용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빨간색은 윤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이다. 오영수는 정장부터 구두까지 ‘올 블랙’으로 맞춰 입고 붉은 행커치프를 사용했다. 태진아는 순백의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메고 등장했다. 김부선은 빨간색 마스크와 드레스를 착용해 강렬한 차림을 선보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어두운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건희 여사는 흰색 드레스와 구두를 착용해 ‘올 화이트’ 차림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며 새 정부의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자유’라는 단어를 35번이나 언급하며 강조했다.

취임식 무대에는 역대 대통령 취임식과는 다르게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았다. 대신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차인홍 지휘자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발달 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연주단체인 이 마에스트리와 연합 합창단 등이 무대를 빛냈다. 애국가는 공고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인 베이스 연광철 씨와 다문화 어린이들이 모인 레인보우합창단이 함께 제창했다.

윤 대통령 취임식의 연출을 맡은 이동훈 총감독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 기획했던 (취임식) 방향은 전문 공연진이나 연예인도 좀 나오는 거였다”며 “그런데 대통령께서 기획을 다 새로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번 취임식의) 콘셉트라면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 주권이 제대로 서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하는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