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사과한 최강욱 민주당 의원에 대해 “최 의원을 잘 알고 좋아하고 그리고 헌신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평가하지만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맥락을 봐도 사실 그런게 오해다, 다른 말이었다고 넘어갈 맥락은 아니다”라고 했다.

표 전 의원은 5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저한테 비난문자 돌려주셔도 좋다. 제가 받아들이겠다. 이 문제는 해결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걸 넘어서야만 민주당이 지지자만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당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는 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이번 성희롱 발언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출연했다. 박 위원장은 “하루에 비난 문자 1만개가 온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지금 쇄신을 해야 하지 않냐. 당이 어려울 때 내부 총질하지 말고 무조건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면 쇄신은 그럼 언제 하겠냐”고 했다.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표 전 의원 페이스북

이어 박 위원장은 표 전 의원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하다. 프로파일러로서”라고 물었다. 이에 표 전 의원은 “박지현 위원장 말씀과 조치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했다.

방송 이후 박 위원장 조치에 불만을 품었던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표 전 의원을 향해 ‘내부 총질이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공개 지지했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표창원과 폐절했다. 행복에 겨워 사는 그의 모습을 보며 부아가 치밀어 올라 그랬다.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시대,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한 때 그가 희망이 될 수 있겠다고 기대한 나의 ‘사람볼 줄 모르는 눈’에 개탄한다”고 적었다. 6일 새벽에는 표 전 의원이 중 방송에서 중립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 페이스북

◇ 최강욱, 결국 민주당 홈페이지에 사과문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 남녀 보좌진들과 화상 줌 회의를 하다, 카메라를 켜지 않은 김남국 의원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얼굴이 못 생겨서요”라고 카메라를 켜지 않자, 최 의원은 “XX이 하느라 그러는 것 아냐”라고 물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여성 보좌진들의 최 의원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니다”라며 “왜 안 보이는 데서 숨어 있냐,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박 위원장은 징계 논의 등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또 최 의원에게 사과문도 요구했다.

민주당 여성보좌진들도 4일 공동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최 의원은 며칠 전 저지른 심각한 성희롱 비위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말장난으로 응대하며 제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ㄸ’이 아니라 ‘ㅉ’이라는 해명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 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는 동안 오히려 사건을 제보한 보좌진들에게는 ‘보좌진이 오해한 것’, ‘회의 내용 유출이 더 문제’, ‘제보자 색출 필요’ 등의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 몇몇 보좌진들은 테러성 문제까지 받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후 최 의원은 민주당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은 우리 당 보좌진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또 검찰개혁 입법과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을 쏟고 있는 당 지도부에도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에게도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공사의 자리를 불문하고 정치인으로서 모든 발언과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