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거취에 대해 “적절한 시점을 택해 자연스럽게 차기 정부 사람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후임자가 오실 때까지 잘 연결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늦어질 경우 정권 인수·인계 차원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임명 제청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장관 등 국무위원은 총리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차기 정부 총리 인준이 늦어지면 추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으로 제청권을 행사해 내각을 인선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가능하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임명 동의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정부가 다음 정부의 출범을 도와주는 역할은 해야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일부 장관의 경우 후임자가 확정되지 않으면 당분간 자리를 지킬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박근혜 정부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응하느라 3개월 더 일했다며 “그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가 성숙했다”고 했다. 김 총리는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리직 연장설에 대해 “눈치 없이 새 정부에 ‘봉급 더 주세요’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에 김 총리가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총리는 최근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이해충돌 이력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저희 때만 해도 결핍의 시대였고 부족한 가운데서 그나마 운이 좋은 사람이 먼저 기회를 잡는 건 큰 흠결이 아니었다”며 “부끄럽지만, 우리 세대의 기준”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50대 중반 이상의 세대가 가졌던 기준보다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기준이 조금 더 높다”며 “부족한 게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